장류진 작가가 쓴 은 지금 출판계에서 가장 ‘핫’한 소설이다. 작가가 직접 겪은 회사생활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인지 웹사이트에 소설을 업로드한 당일 서버가 다운되고 직장인 사이에서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로 입소문을 탈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재밌다는 평을 많이 접해서 홀린 듯 책을 샀다. 일 자체에서 오는 환희와 환멸, 노동법과 동떨어진 일터에서 일어나는 웃기고도 슬픈 사건들,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개인 차원에서 기어코 이겨내고야 마는 ‘을’의 빼어난 생활력 등이 촘촘하고도
졸업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고등학교 2학년 문학 시간을 선명히 기억한다. 다른 반이 복잡한 문장을 독해하고 작가 이름을 외울 때, 우리 반은 문학 선생님이 선별한 도서목록에서 책을 골라 읽고 함께 감상을 발표하거나 모둠을 이뤄 토론했다. 그 중 특별했던 수업은 보수·진보 일간지 사설을 비교하며 읽는 것이었다. 한 이슈를 각 언론사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분석하며 각자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했다. 보수와 진보가 뭔지도 모르던 내가 봐도 보수 일간지 사설은 가진 자들에게 노골적으로 편파적인 논조였다. 그날 수업을 마치고 화가 나 해당 언